도쿄전력, 원전사고 시 회의 영상 공개

August 07, 2012

 도쿄전력은 지난 6일 도쿄전력본점과 원전 현장의 화상회의를 편집한 영상의 일부분을 보도기관에 공개했다.

지난해 3월 14일 오후, 후쿠시마 제1원전 2호기에서 방사성물질이 대량으로 누출된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향하고 있었다. 이 영상에는 초조해하며 안절부절못하는 도쿄전력 간부의 모습이 기록돼 있었다.

“벤트(가스배출)가 가능하다면, 이봐, 요시다! 벤트할 수 있으면 당장 하시오. 빨리”

도쿄전력본점에 있던 전 도쿄전력 부사장 하야세 유이치(早瀨佑一) 고문은 후쿠시마 제1원전의 요시다 마사오(吉田昌郞) 소장을 향해 마이크를 잡고 언성을 높였다. 한시라도 빨리 격납용기의 가스를 배출해 원자로의 압력을 낮추라는 지시였다.

마찬가지로 미네마쓰 아키요시(峰松昭義) 기술고문은 “드라이웰(격납용기상부)이 붕괴되면 위험하니까 빨리 드라이웰의 작은 밸브라도 열어 달라”고 재촉했다. 이 말도 압력을 낮추라는 취지에서 한 발언이었다. 지진 발생 4일째인 작년 3월 14일 심야의 일이었다. 이날 2호기의 냉각 장치가 멈춰 원자로의 냉각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었다. 오후 6시 22분에는 연료봉이 노출됐다는 보고가 있었다.

또한, 오후 11시가 지나서는 원자로 압력 용기에서 증기를 방출하는 밸브가 잠겨있는 것이 확인됐다. 원자로의 심장부인 압력 용기의 압력이 급상승하고 있었다. “고압 상태로 원심이 손상되면 불과 몇 시간 만에 격납용기 파손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좋지 않은 보고가 이어졌다. 도쿄전력의 간부들은 한숨을 쉬며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당시 시미즈 마사타카(清水正孝) 도쿄전력 사장과 원자력 담당 무토 사카에(武藤榮) 부사장은 말이 없었다. 이를 대신하듯 하야세 고문 등이 연달아 지시를 퍼부었으나, 재촉만 할 뿐 조언이 될만한 것은 거의 없었다.

결국, 요시다 소장도 “이것저것 묻지 마라. 격납용기 벤트, 지금 열려고 조작하고 있으니까 방해하지 말아달라”며 짜증을 숨기지 않고 빠른 말투로 말했다.

(스키모토 다카시=杉本崇)

◇진상규명을 위해 전면 공개를

≪해설≫ 도쿄전력이 보도기관에 부분공개한 본점과 원전 현장의 화상회의 영상을 봤다.

음성은 종종 “삐-”라는 소리로 삭제됐지만, 사고 직후의 생생한 육성이 들려왔다. 심각해지는 원자로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채, 현장에 조속한 대응을 독촉하는 본점의 조바심과 초조함이 전해졌다.

“최악의 시나리오를”, “대피기준 검토를”. 이런 비관적인 말을 한 사람은 후쿠시마의 원전 현장이 아닌, 도쿄의 본점에 있던 간부들이었다. 현장의 요시다 소장은 “방해하지 말라”고 되받았다.

부분 공개 첫날에 본 영상의 단편만으로도 본점의 지시와 현장의 대응이 서로 맞물리지 않는 모습을 충분히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시미즈 사장 등 본점 수뇌부의 동향을 검증하기에는 불충분하다. 프라이버시를 이유로 개인의 이름 등이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누구와 누구의 대화였는지 분명하지 않은 장면도 많았다. 현시점에서는 원전철수 문제의 진상도 확실하게 알 수 없고 열람시간에 제약이 있어 차분하게 영상을 분석하는 것도 힘들다.

도쿄전력은 9월 7일까지 토, 일을 제외한 6시간의 열람시간을 제공하고 있지만, 철저한 진상 규명을 위해서는 전면 공개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기무라 히데아키=木村英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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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전력 간부 이외의 많은 사람이 뿌옇게 처리된 화상회의 영상=도쿄전력 제공

도쿄전력 간부 이외의 많은 사람이 뿌옇게 처리된 화상회의 영상=도쿄전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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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쿄전력 간부 이외의 많은 사람이 뿌옇게 처리된 화상회의 영상=도쿄전력 제공
  • 도쿄전력이 편집∙가공해 제공한 후쿠시마 원전사고 시의 화상회의록 영상=도쿄전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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