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벽을 뛰어넘어-죄를 범한 지적장애인)④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

August 17, 2012

우에다 마유미=上田眞由美

 나오코(가명∙42)씨에게는 꿈이 있다. 헬퍼(요양보호사) 자격을 취득해 지적장애인들이 생활하는 실버홈에서 일하는 것이다.

나오코 씨 자신도 행정적 지원은 인정되지 않는 정도의 가벼운 지적장애가 있으나 수면제나 신경안정제에 의존하는 ‘중독성 정신장애’도 갖고 있다. 15살에 규슈(九州) 집을 떠나 도쿄 가부키초(歌舞伎町)의 술집에서 일하기 시작해, 퇴폐업소를 전전하며 200만 엔(약 2900만 원)까지 저금했다. 21살에 손님이었던 연상의 남성과 조그마한 방에서 동거를 시작했으나 반년 후, 남성은 집을 나가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각성제 밀매 혐의로 체포됐다는 소리만 들었다.

나오코 씨는 그 남자에게 배운 각성제를 끊을 수 없는 상태가 돼 있었다. 24살 때, 경찰을 찾아가 자수했다. “빠져나오고 싶었던 걸까. 너무 지쳐서…”라며 지난날을 되돌아봤다.

집행유예판결을 받고 다시 퇴폐업소를 전전하는 생활로 돌아갔다. “같이 죽자”는 손님을 따라 홋카이도(北海道)까지 간 적도 있다. 3년간 일하며 부양했던 연상의 남성은, 마흔이 넘어 나오코 씨가 이전보다 수입이 줄자 “쓸모없는 인간”이라고 욕설을 퍼부었다. 지난해 여름, 무작정 떠나 발길을 멈춘 나고야(名古屋)시의 공원에서 7년 만에 각성제를 샀다. 한 번에 3회 분량을 주사했다. 자살에 실패해 스스로 110번(한국의 112)에 신고했다.

다시 집행유예판결을 받은 나오코 씨는 나고야 시내에 있는 시민단체 장애인 생활시설에 맡겨졌다. 지금은 시민단체가 운영하는 작업장에서 부적 끈을 만들고 있다. 후루하시 미에(古橋美枝) 소장(44)은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나이가 들었을 때 생활할 수 있는 실버홈을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나오코 씨 등에게 말한 적이 있다. “여기는 단순한 직장이 아니라 마음을 잡고 생활할 수 없었던 사람들의 보금자리기도 하다.”

올해 4월. 나오코 씨는 후루하시 소장에게 “헬퍼 자격증을 따서 실버홈에서 일하고 싶다. 그래서 한자와 계산 공부책을 사서 초등학교 1학년 과정부터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고 자기 뜻을 밝혔다. 이에 후루하시 소장은 “필요한 것이 있으면 가르쳐 줄테니 나한테 맡겨라. 하지만 난 엄격하다”고 답했다.

죄를 범한 사람의 사정을 알고 그들을 고용하는 ‘협력고용주’는 일본 국내에 1만 업체 가깝게 있다. 그러나 실제로 고용하는 고용주는 10퍼센트 미만이다. 장애인의 경우는 복지시설에 의지하게 되는데 이들 시설 중에는 전과가 있는 장애인에게 저항감을 가진 곳이 많다. 이 지원단체의 오카베 아키코(岡部昭子)씨(58)는 “처음부터 주위 사람들과 지역이 이들을 받아들이고, 복지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면 다른 인생을 살 수 있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6월, 나오코 씨는 헬퍼 양성강좌를 받기 시작했다.

=完

우에다 마유미=上田眞由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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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코 씨는 최근 보호관찰소 입구에서 네 잎 클로버를 발견했다.

나오코 씨는 최근 보호관찰소 입구에서 네 잎 클로버를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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