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영남, 신 무역 활로 개척을 위해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방문

July 27, 2012

서울/ 나카노 아카라=中野晃, 가이세 아카히코=貝瀨秋彦 특파원

 북한이 동남아시아와의 경제외교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천안함 침몰사건으로 남북관계가 악화된 상태에서 확대된 대중국무역에 대한 과도한 의존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의도가 엿보인다.

5월 중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이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를 방문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싱가포르에서는 토니 탄 대통령과 회담하고 “경제무역관계를 확대,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외자도입을 담당하는 합작투자위원회의 위원장과 경공업상 등이 수행하여 현지 전자제품기업과 식품공장도 시찰했다.

북한경제에 밝은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의 조봉현 연구위원에 따르면 북한은 작년, 싱가포르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경제 관련 관료와 민간 전문가를 평양에 초청해 간부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이러한 인재파견을 지속해 나갈 것과 자원개발협력 등을 요청한 듯하다고 했다.

북한 소식통은 “싱가포르와 같이 물류, 중계무역의 거점이 되려고 모색하는 것은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북한은 라선특별시와 청진, 단천 등에서 항구를 정비하는 등, 주로 (한반도 동쪽) 해안가에 물류거점을 조성하려 하고 있다.

김 위원장 등은 싱가포르 방문 후, 인도네시아에도 방문해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 등과도 회담했다. 현지 영자일간지 자카르타 포스트(인터넷판)에 따르면 회담은 경제발전과 투자, 무역에 관한 것이 중심을 이뤄, 북한 측은 해외로부터의 투자를 관리하는 노하우를 인도네시아 측으로부터 배우고 싶어 했다고 한다.

한국은 2010년 3월 천안함 침몰사건 2개월 후, 대북제재의 하나로써 남북교역을 원칙상 중단하기로 했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작년 교역액은 17억 1,385만 달러(약 2조 원)로 전년대비 약 10퍼센트 감소했다.

제재 대상에서 제외된 개성공업단지에서의 남북경제협력사업은 지난해가 전년보다 24퍼센트 늘어났다. 그러나 통일부의 한 간부는 “개성은 상징적 사업으로 예외로 취급했으나 남북관계가 개선되지 않는 한 사업이 확대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과 중국 간의 무역은 늘어나는 추세다. 2011년에는 56억 2,919만 달러(약 6조 4천억 원)로 전년대비 60퍼센트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중국은 미사일 발사나 핵개발 문제로 북한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북한 소식통은 “북한에는 과도한 중국 의존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생각이 있다”고 지적했다. 동남아시아에서의 경제외교도 그러한 생각의 한 형태로 보이나 국제사회의 시선은 따가워 어디까지 협력을 얻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서울/ 나카노 아카라=中野晃, 가이세 아카히코=貝瀨秋彦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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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에서 김영남 상임위원장(왼쪽)을 맞이하는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AP)

자카르타에서 김영남 상임위원장(왼쪽)을 맞이하는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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